코로나 발병 이후 내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막학기 대학생으로서 뭐든지 치열하게 해냈어야 했지만, 전혀 생산성 없는 날들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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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or alive
숨이 붙지 않아도
괜찮겠다 싶던 날들이 불어만 갔다.
잔인한 오월은 그래서 더 길었나보다,
봄을 지나친 이들을 시끄럽게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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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사월이 지나고도 한참이 지난 이 시점에도 일상의 회복은 커녕 더 깊은 땅 속으로 숨어만 들어가고 싶은 나날이다. 개강 후 첫 달은 그래도 개강 버프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바이오리듬을 유지했지만, 개강 효과는 채 몇 주를 가지 못 했다.
어떻게든 생산적으로 하루를 보내기 위해 그동안은 읽지 않았던 종류의 자기계발 서적을 찾았다. James Clear의 "Atomic Habits"와 Thomas M. Sterner의 "The Practicing Mind", 그리고 Dzongsar Jamyang Khyentse의 "What Makes You Not A Buddhist"가 4월 동안 읽었던 책들이다.
James Clear는 습관 형성에 가장 중요한 질문 4가지 질문에 대해 풀어 설명했는데,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1. 어떻게 당연하게 만들것인가?
2. 어떻게 매력적이게 만들것인가?
3. 어떻게 쉽게 만들것인가?
4. 어떻게 만족스럽게 만들것인가?
하기 싫은 습관을 참고 해내는 내력보다 애초에 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뇌를 속이는 방법들에 대해 자세히 기록해놓았다. 이 책을 잃고 습관 형성 어플을 다운 받아 내 습관 이력들을 기록했다.
"The Practicing Mind"는 앞선 책과는 달리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나는 꽃이다."라는 한 문장이 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꽃의 어떤 상태가 가장 완벽한 상태일까? 아름다운 꽃을 피웠을 때를 보통 우리는 꽃의 가장 완벽한 상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꽃은 아직 발아하기 직전인 씨로 존재할 때에도, 아직 봉우리를 피우기 전에도 완벽하다. 발아 상태부터 개화 상태까지 모든 과정이 꽃을 피우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며, 이 모든 완벽한 과정 없이는 꽃을 피워낼 수 없다. 무엇을 이루길 소망하던간에 그 소망을 이루려는 모든 노력의 시간들은 그 소망의 결실만큼이나 완벽하다. 종종 내 일상에 진척이 없을 때 '나는 꽃이다'를 만트라처럼 되뇌이며 마음을 추스렸다.
'What Makes You Not A Buddhist'는 꽤 오래간 끝내지 못하고 질질 끌며 읽어 왔던 책이었다가 매일 40페이지씩 읽기를 습관으로 들인 후에 마침내 끝낸 책이다. 사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딱히 없다. 싯다르타의 생애와 함께 불교의 사상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돌아보니 그래도 4월은 꽤나 생산적으로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6월에는 매 주 세 편의 글을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지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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